수컷으로 만 21살인 백두는 지난 2월부터 구토와 뒷다리 비틀거림 등 노쇠현상을 보여 먹이 조절 및 약제 투입 등의 조치를 받아왔지만 10월말 탈진돼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백두는 지난 94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강택민 중국 주석이 양국 우호의 표시로 기증한 암수 한쌍 중 하나로 그동안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에서 사육돼 왔었다. 백두와 함께 들어온 암컷 ‘천지’는 이미 지난해 5월 폐사했다.
그동안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 등의 동물사육 전문가들이 백두와 천지 사이의 2세를 보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수태를 유도했지만 결국 번식에 실패했다.
국립수목원은 폐사한 호랑이를 박제표본으로 제작해 학술연구용으로 산림생물표본관에 수장할 계획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