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 양국은 교역품목을 확대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신흥국 간 남남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의 협력을 통해 포괄적ㆍ장기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재무부에서 열린 ‘제2차 한·브라질 재무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브라질의 ‘삼바’에 비유해 “브라질 경제의 ‘열정’ ‘유연성’ ‘조화’가 앞으로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수출입은행과 브라질 국영개발은행(BNDES) 간 금융지원에 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 기업의 브라질 진출 시 공적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은 한국의 대(對)브라질 경상흑자 폭이 2005년부터 5년간 10배가량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 간 무역의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한국 기업이 경상흑자 폭 이상으로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우리는 브라질이 수입 자동차에 물리는 공산품세를 30% 인상한 것에 대해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은 헤알화 강세로 피해를 보고 하고 있는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임을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교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하며,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과세범위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양국은 교역ㆍ투자 증진을 위한 제도 정비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특히 우리 측은 양국의 이중과세방지협정이 발효된 지 20년이 지나 최근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규모, 조세 관련 국제기준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개정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했다.
양국은 G20을 통한 다자협력에서도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브라질 측은 자본이동 관리나 금융안전망 등에서 보여준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서 협력해 나가길 희망했다.
이번 회의는 2008년 11월 양국 정상이 고위급 대화체를 신설키로 합의함에 따라 열린 것으로, 지난해 6월 부산에서의 양국 간 1차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것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