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 속에서 금융당국이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의 높은 급여와 배당 문제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해 주목된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을 받는 금융회사의 급여와 배당 문제에 관해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회사들이 문제가 터질 때는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막상 이익이 생기면 곧바로 배당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문제 개선 방식은 금융당국이 성과급 가이드라인이나 배당 비율 등을 제시하는 식보다는 대손충당금이나 내부유보금을 많이 쌓도록 유도함으로써 배당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될 전망이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며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할 수 없고 스스로 지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의 급여와 배당이 지나치게 많다는 인식의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5년간(2006~2010년도)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의 배당금은 3조8000억원으로 5년간 순이익(22조원)의 17.5%에 달했다. 지주사별로 신한 22.9%, 우리 14.6%, 하나 11.5%, KB 9.7% 등이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