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연관해 가장 잘 알려진 특산물은 영덕 대게와 영광 굴비, 나주 배, 순창 고추장이었다. 지역축제로는 보령의 머드 축제, 남원 춘향제, 금산 인삼 축제, 함평 나비 축제 등이 잘 알려졌다.
12일 농촌진흥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민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151개 농촌 시ㆍ군에 대한 인지도와 매력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역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농식품’ 분야에서는 영덕 대게와 영광 굴비, 나주 배, 순창 고추장이 81.4%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 100명 중 81명이 영덕이란 지역명을 들으면 대게를 떠올린다는 의미다.
울릉도 오징어, 보성 녹차, 완도 김, 횡성 한우 등이 73.8%로 뒤이어 2위그룹을 형성했고, 금산 인삼과 이천 쌀, 청양 고추 등이 뒤를 이었다. 참외는 성주, 곶감은 상주, 호두과자는 천안, 막걸리는 포천, 감은 청도 등이 대표지역으로 인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과와 옥수수 멸치 등은 대표지역 없이 여러 지역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성군과 안동시, 강릉시는 전체 100점 만점의 종합인지도 분야에서 47.8점을 획득해 1위그룹으로 꼽혔다. 영덕군, 춘천시, 속초시, 경주시, 포항시, 울릉군 등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26.3점 이었다.
‘지역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연상되는 축제’는 보령의 머드 축제, 남원 춘향제, 금산 인삼 축제, 함평 나비 축제 등이 꼽혔다. 하지만 인지율은 40.3%로 전반적으로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5% 이상이 인지하고 있는 지역축제도 35개에 불과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차별점 없는 마케팅과 행사내용으로 도시관광객들에게 각인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지여부와 무관하게 종합적으로 가장 매력도가 높은 시ㆍ군은 61.9점을 얻은 울릉, 평창, 강릉, 속초, 완도 등으로 꼽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은 가장 가보고 싶은 지역을 꼽는 질문에서 73.1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울릉군과 완도군, 영덕군은 그지역의 농수산물 구매 의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조사는 지난 6. 7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3.2%다.
모든 조사에서 제주도는 제외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지도와 매력도 등의 모든 분야에서 다른 시ㆍ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1위를 차지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