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경제정책, 지나친 자유주의 성향.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년전 겪어야만 했던 오명이다. 이 때문에 원 총리가 스스로 총리직서 물러날 것이란 소문이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2009년 7월17일자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전 중국청년보 국제담당 칼럼니스트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원 총리가 경제문제에 너무 늦게 대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가 2008년 초 인플레이션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경제 성장을 너무 늦췄고 그 때문에 2008년 말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도 늦었다는 지적이다.
또 원 총리는 ‘자유주의자적’ 성향 때문에 정계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특히 2008년 9월 유엔 연설에서 ‘보편적 가치’를 언급했고 이 때문에 보수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원 총리가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군 고위층의 불만을 샀다.
원 총리는 당시 공수부대가 날씨 때문에 외딴 지역 접근을 미룬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민해방군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중국 인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군을 질책했다.
이처럼 경제와 이념 등으로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원 총리는 사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사관이 접촉한 모든 소식통은 일부 정책 실패에 대해 원 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012년 이전에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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