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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국제무대 본격 데뷔
차세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국제사회의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시 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5박 6일 방중기간 시종일관 동행하며, 국제 외교무대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노출시켰다. 중국 정부 역시 시 부주석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그의 리더십 부각에 나섰다.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에 앞서 미국 언론들은 이번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가 시진핑 부주석 이해하기라고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로 차기 지도자인 시 부주석에 초점을 맞췄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에 대해 탐색할 기회를 가진 바이든 부통령은 시 부주석에 대해 “강하고 실무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 “평탄한 중미관계가 기대된다”면 우호적인 느낌을 밝혔다.

뤄자후이 주중 미국 대사도 방중 성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바이든과 시진핑이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면서, 시진핑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으로, 매력적이고 역사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의 미국 고위층은 “시 부주석이 미국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바이든과의 첫 회동에서 예정 시간을 45분이나 넘기며 오랜 대화를 했다. 미국정부의 부채상한 협상의 뒷얘기를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시 부주석이 “미국이 대국으로서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급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며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도 전략적이라고 평했다. 또 동료들과의 교류에서도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시진핑의 이번 밀착 외교가 대권을 앞두고 정치와 경제ㆍ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차세대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검증받으려는 행보였다고 분석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시 부주석이 2008년 대지진을 겪었던 두장옌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신이 지방정부 수장 시절 매년 농촌을 시찰하고 농민들과 대화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국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19일 열린 ‘중ㆍ미 양국의 공동 발전 모색’이라는 주제의 중ㆍ미 기업가 좌담회 때 시 부주석은 ▷신뢰 증진 ▷장기적 안목 ▷협력 강화 ▷상호 포용 등 4가지 원칙을 건의했으며,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부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경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그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시 부석이 워낙 신중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후진타오 정권 시대가 끝난 후에야 그의 진정한 성향이 드러날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부주석은 지난 2009년 멕시코 방문 때 “배부른 외국인들이 남의 일에 간섭하려 든다”며 선진국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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