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42년간의 철권통치를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7남1녀 자녀들 역시 비극적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과 삼남 알-사디는 지난 21일 트리폴리에 진격한 반군에 체포됐다. 카다피 후계자 후보 1순위였던 사이프는 아버지 카다피와 함께 민간인에 대한 불법 공격을 지시·기획ㆍ참여한 반인륜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삼남 알-사디는 리비아축구협회를 이끈 경력이 있으며 자국 프로축구팀 지분을 상당히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최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을 이끄는 막내아들 카미스도 반군의 공세에 밀려 비참한 최후를 맞을 공산이 커졌다. 반군은 지난 21일 트리폴리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카미스 여단 기지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 올림픽위원장인 장남 무하마드는 반군에 투항했다고 알-자지라가 22일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그가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슬픔을 표시하면서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투항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섯째 아들인 알-아랍은 지난 5월 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 때 숨졌다.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면서 ‘떠오르는 실세’로 평가받았던 4남 무타심, 제네바에서 일으킨 폭행사건으로 스위스와 외교 마찰을 일으켰던 5남 한니발, 그리고 사설 병원을 운영하는 딸 아이샤는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친딸은 아니지만 수양딸 한나는 1986년 미군이 트리폴리의 카다피 거주 지역을공습했을 때 숨졌다. 당시 4살의 나이였다.

첫째 부인 파티하와 이혼하고 사피아 파르카시와 재혼한 카다피는 슬하에 아들 7명과 딸 1명 등 모두 8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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