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곳중 1곳 제외 모두 상승
부동산 거래 규제책 무위로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이 한 곳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대출 중단과 거래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에서는 집값이 하락 안정세를 보였지만, 2ㆍ3선 중소도시에서는 오히려 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집값 억제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19일 보도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70개 주요도시 주택 가격에 따르면,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만 전년 대비 가격이 떨어졌으며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를 제외한 나머지 68개 도시가 모두 올랐다.
특히 스자좡(石家庄), 선양(瀋陽), 정저우(鄭州), 창사(長沙) 등 2ㆍ3선 도시 40곳은 상승폭이 5%를 뛰어넘었으며, 이 가운데 난창(南昌)은 9.3% 올라 최고를 기록했다. 우루무치(烏魯木齊), 창사, 란저우(蘭州), 뤄양(洛陽), 스자좡 등은 각각 8.9%, 8.4%, 8.2%, 8.1%, 7.7%나 올랐다.
이는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부동산 거래 규제를 2ㆍ3선 중소도시로 확대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역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시나닷컴 부동산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규제가 중소도시로 확대되면 주택 구매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하이난의 경우 18일 주택 거래량이 전일보다 33%나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거래가 오히려 늘었다.
반면 베이징(北京)과 같은 대도시는 5월에 전월 대비 0.5% 오른 후 6, 7월은 가격이 움직이지 않아 거래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신규 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하이는 2.5% 오르는 데 그쳤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