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16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전망도 변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뜻하는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전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S&P, 무디스와 함께 3대 신평사인 피치는 등급 유지로 결론이 난 셈이다.
세계 최대 신평사인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이미 부정적으로 내렸지만 최근 향후 신용 평가작업에서 등급에는 변동이 없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각별한 대외 신뢰성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돼 ‘AAA’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중추적 역할을 계속하고 있으며 탄탄한 재정 기반에서 오는 유연하고 부유하며 다변화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통화 및 환율시스템의 유연성은 여러 가지 충격들을 흡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강화해준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또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경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그러나 올가을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적자 감축에 대한 심의 결과를 내놓으면 미국의 재정 전망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면서 향후 미국의 신용등급은 정치권의 부채 감축노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소버린 쇼크를 몰고 왔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