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대선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이라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고 측근이 전망했다.
2008년 대선 경선 때 클린턴 진영의 핵심 지지자였던 에드 렌들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15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지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이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 역사상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렌들 전 주지사는 “그녀의 삶은 공직을 떠날 수 없으며 항상 그가 고민하는 바”라며 “나는 클린턴 장관이 공직에서 은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렌들 전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핵심 인물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부터 여러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 1기가 끝나면 공직에서 은퇴해 민간영역에서 일할 것이며 국무장관직은 마지막 공직이라고 언급해왔다. 렌들 전 주지사는 자신의 전망은 사견이라고 밝히며 아직까지 클린턴 부부로부터 클린턴 장관의 대선 재도전 뜻을 시사받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렌들 전 주지사는 앞서 이날치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도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는 클린턴 장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2016년 민주당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것을 겨냥, 렌들 전 주지사는 클린턴 장관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므로 같은 뉴욕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로도 지명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린턴 장관은 대선 출마 뜻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미국 진보진영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당장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대신 클린턴 장관을 대선 후보로 재추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는 등 대선 재도전 권유 움직임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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