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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땅밑서 진도7 지진 확률 30년내 70%
동일본 대지진 발생 5개월, 최근에도 자고나면 지진이 일어나는 일본에서 수도 도쿄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큰 희생을 불러올 다음 차례가 도쿄일 수 있다는데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향후 30년 안에 도쿄에서 진도 7 규모급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무려 70%에 달한다는 경고가 나와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망자만도 1만명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말이 30년이지 이제부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긴박한 경고다.

막연히 도쿄가 타겟이 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지난 3월11일 진도 9의 엄청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각의 힘이 이동,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활단층(活断層)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진도 7.3이었던 한신대지진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이다.

일본 중앙방재회의는 도쿄 근교를 진원으로 하는 수도직하지진에 대해 진도 7규모 급의 18개의 지진을 상정한 가운데 특히 도쿄만 북부지진(진도 7.3규모)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1000명, 건물 85만동이 완전파괴 및 전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23년 진도 7.9규모의 간토(関東) 대지진 보다 진도 규모는 작지만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도쿄 도(東京都)~사이타마(埼玉) 현에 걸쳐있는 다치카와 단층대(立川断層帯)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 조차도 지난달까지 전국 106개 주요 활단층 중 이 곳을 포함한 4개의 활단층의 지진발생 확률이 높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각변동에 의해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힘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다치카와 단층대의 길이는 약 33km로 예상 지진규모는 진도 7.4다. 도쿄도내를 중심으로 6300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추계가 나왔다. 이 단층대의 평균 활동간격은 1만5000~1만년으로 마지막으로 움직인 시기는 약 2만~1만3000년 전이다. 즉 ‘만기’가 다가와 새로운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활단층 뿐만 아니라 지하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대학교 지진연구소는 1979~2003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3만곳에서 일어난 진도 2~4 규모의 지진을 바탕으로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주변의 암반에 미치는 힘의 방향과 강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1만7000곳에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힘이 더해져, 일어나기 어려운 7000곳을 크게 능가했다.

원래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의 지하구조는 북미판과 필리핀해판, 태평양판 등 3개의 플레이트가 겹치는 곳이다. 지진조사위가 동일본 대지진 이전부터 공표한 진도 7규모급의 직하형 지진이 앞으로 30년 안에 일어날 확률이 70%가 된다는 전망이지만, 이는 남(南) 간토지방에서 과거 120년간 일어난 지진에서 산출한 수치일 뿐 다치카와단층대는 포함되지 않았다는게 더 우려스럽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도쿄 발 밑에 있는 지진에 대한 대책의 미흡을 숨가쁘게 경고하고 나섰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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