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마감 시한이 28일(현지시간)로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하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공화당의 2단계 증액안이 찬성표 미달로 한차례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은 자체 협상안인 2단계 증액안을 이날 오후 6시 하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가결에 필요한 216표가 모아지지 않아 같은 날 늦은 저녁 시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신문은 하원 표결이 얼마나 더 연기될지, 가결되기까지 얼마만큼의 표가 필요한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적어도 19명의 공화당 의원이 공식적으로 2단계 증액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측은 당내에서 25명 이상의 의원이 반대하면 표결 통과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과 민주당은 베이너 안이 하원에서 가결된다 하더라도 상원 전체회의에서 즉각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2단계 증액안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또다시 부채 상한 증액과 관련한 정치권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나라를 또 한번 위기로 몰고 갈 공화당 안을 찬성할 사람은 민주당에 한 사람도 없다”고 맞섰다.
백악관도 단계적 증액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상ㆍ하원에서 모두 통과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협상 난항으로 인해 이미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의회가 결국은 타협점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적은 미국 경제를 지키고, 미국 국민을 지키자는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런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면 협상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