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에서 처음 열린 케이팝(K-POP) 경연대회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 휴가까지 내고 대회에 참가한 20대 이집트 여의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바하리야 오아시스에서 온 제이납 아보탈립 아지즈(25.Zeinab Abotalib Aziz여) 씨. 소아과 전문의인 아지즈는 이번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주일 간 휴가까지 낸 케이팝 마니아다.
지난 25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아지즈는 2009년부터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과 위성채널 등을 통해 케이팝을 접해 왔다. 아지즈는 “한국과 이집트의 문화가 서로 비슷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전통도 같다”며 “한국 노래는 이집트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지즈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는 노사연. 이 때문에 아지즈는 이번 대회에서 4번째 참가자로 나와 노사연의 ‘만남’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부르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노래 부르기와 독서가 취미인 그는 이 대회에 참가한 소감으로는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다. 오늘 대회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가자들이 모두 한국 노래를 매우 잘 했다”라며 “또 다시 준비해서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지즈는 ‘갈비와 잡채, 비빔밥, 만두’를 한국말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이 음식들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 한국 땅을 밟아 보는 것은 내 꿈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한국인 친구는 없지만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다. 한국어 공부는 꾸준히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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