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대치를 보여온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의 연방정부 부채 상향 조정 협상이 급진전되고있다.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반대해온 단기적인 상향 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 8월2일의 디폴트 우려는 피하고 협상 시간을 벌 수 있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단기 상향 수용 입장을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등 하원 수뇌부와 협상을 재개하기전에 공보실장 성명을 통해 밝혀 공화당 대표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전날 상원에서 6명의 초당적 의원 그룹인 ‘갱 오브 식스’에서 3조7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감축안을 내놓으면서 일단 상원에서는 여야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한 수 양보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주말까지 상원에서 긴축 합의안을 도출하고 하원에서 다음주에 합의안을 도출해도 8월2일까지 부채 상향 조정이 이뤄지기가 시간적으로 부담이 된 점도 작용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이날 기자들에게 연준이 재무부와 디폴트 대비 응급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의회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합의했더라도 막판에 8월2일 디폴트 시한을 넘길 경우 발생할 금융시장 혼란을 방지하기위한 조치이다.
한편 상원에서는 20일 여야 원내대표인 민주당의 해리리드 의원과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의원이 협상을 가졌다.월스트리트저널은 상원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에 여야 합의로 법안 초안이 마련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표결 처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공화당의 티파티 강경파가 장악한 하원이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19일에도 균형재정법을 표결 처리하며 무력 시위를 지속 중이다. 그마나 이날 강경파의 대표주자인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상원의 갱오브 식스가 내놓은 감축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한게 실낱같은 희망을 던지고 있다.
여전히 8월 2일의 연방 정부 파국을 막기위한 열쇠는 오바마 대통령이 증세 반대 입장을 굽히지않고 있는 공화당의 하원 지도부와 타협을 이룰 수 있을지에 달렸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