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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박희권 페루 대사, 신재생에너지 분야 매력적 시장
16세기 스페인 정복자가 잉카의 마지막 왕 아따우알파를 가두고 궁 천장까지 금과 은으로 가득 채우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왕의 명령대로 금과 은으로 방이 채워졌으나 결국 그는 처형됐다. 페루가 얼마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실례다.

실제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 세계 1위, 동 세계 3위, 금 세계 5위, 아연 및 주석 세계 5위 등 막대한 광물자원의 보고다. 최근 대외개방과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통해 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신흥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반도의 여섯 배가 넘는 광활한 영토에서 페루의 부존자원과 우리의 자본 및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양국 간 실질협력관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액화천연가스 사업 등에 참해해 지난해부터 우리 국내 연간 소비량의 25% 수준인 450만t(총 투자비 39억달러)의 천연가스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페루 해상광구의 75%를 갖고 있는 페루 제3위 석유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석유탐사 개발을 해오고 있다. POSCO건설도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총 7억달러 상당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개조공사를 수주해 2012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동광, 아연 등 광물개발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대페루 투자진출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페루 투자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블루오션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광활한 아마존 밀림과 안데스산맥, 2000㎞가 넘는 해안선을 가진 페루는 풍력, 태양에너지,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명된 한-페루 FTA가 조만간 발효되고 양국 간 항공협정 체결을 통해 서울~리마 간 직항로가 개설되면 양국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의 선의와 협력 노력이 페루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우리의 자원외교도 더욱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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