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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이윤호 러시아 대사,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전초기지
우랄산맥 서쪽에는 유전ㆍ가스전과 유럽에 이르는 유ㆍ가스 배관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그러나 동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은 아직 개발이 더딘 상태다. 러시아 에너지 자원개발의 지역 간 차이와 동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의 잠재성을 잘 보여준다.

러시아는 확인매장량만 기준할 때도 천연가스는 세계 1위(약 44조4000억입방미터), 석유는 세계 7위(약 740억배럴)의 에너지 대국이다. 2010년 석유 생산 일일 약 1014만배럴, 천연가스 생산 일일 약 140만t으로 세계 1위 생산국이었으며 특히 유럽 가스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해 오고 있다.

한반도와 인접한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에서의 에너지 자원 분야 협력이 경제적ㆍ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나라 2010년 천연가스 도입물량의 약 5%에 해당하는 150만t의 LNG가 매년 러시아에서 도입된다. 2008년 한ㆍ러 정상회담 때 체결된 MOU에 따라 추가로 연 750만t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장기도입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동시베리아 송유관(ESPO)이 완공되는 2013년께는 동아시아 시장으로 공급되는 원유량이 일일 100만배럴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국내 도입물량도 증가하면서 우리의 원유도입선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유전ㆍ가스전 개발 부문의 경우 우리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많은 자원 및 에너지 기업이 최근 들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특히 ESPO 주변의 유망한 유전ㆍ가스전을 한ㆍ러가 공동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다방면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신에너지 보고로 부상하고 있는 북극권 야말 지역의 LNG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 LNG 공동사업이 추진될 경우 LNG선 건조 사업에 우리 조선기업의 참여기회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긴 안목을 가지고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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