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지난 한해 경영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1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경영성과 및 애로실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이 그 전년보다 10%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61.8%에 달했다. 이 중 30%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는 기업도 24.2%나 됐다. 반면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기업은 12.9%에 그쳤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기업은 25.3%였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고 응답한 기업(41.4%)이 줄었다는 기업(10.8%)보다 많았다.

기업규모별로는 10%이상 매출이 신장했다는 대기업의 응답비율은 82.8%로, 중소기업(56.7%)에 비해 훨씬 많았다. 시장점유율 역시 중소기업(39.2%)보다 대기업(48.6%)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전년에 비해 10%이상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39.8%로 줄었다(19.9%)는 기업보다는 많았지만 ‘전년과 비슷’(40.3%)하다는 답이 많아 매출신장세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수익성 저해 요인으로 ‘원자재ㆍ부품난’(26.1%), ‘임금 상승’(21.3%), ‘경쟁심화’(12.7%), ‘위안화 환율불안’(10.4%)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과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며 “이런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경영목표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71.5%)를 꼽았으며, 이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기지화’(16.7%)를 선택했다. 이는 중국의 임금상승과 환율불안 등으로 생산기지로서의 활용가치보다는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포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한편 기업들은 중국진출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역으로 인구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은 베이징, 상하이 등 1급 도시(38.2%)와 남경, 다롄 등 2급 도시(34.9%)를 많이 꼽았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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