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무더위에 대형마트가 본격적인 ‘식중독과의 전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식품 원료를 납품하는 1차 생산회사까지 범위를 확대해 자체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고, 롯데마트는 조리 작업을 하는 직원이 감기나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일 경우 작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마트는 식품 제조회사의 제조 현장에서부터 점포까지 식품 위생을 총괄하는 ‘토탈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달부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품 전 품목 1630여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기존에는 식품을 직접 제조하는 협력회사에 대해서만 실시했던 공장 심사를 식품 원료를 납품하는 1차 협력회사 24개사로까지 확대해 위생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를 ‘하절기 식품 위생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개인위생과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리 작업을 하는 직원은 감기나 복통 증세가 있으면 작업에서 제외된다. 또 즉석조리식품은 ‘30분 룰’을 적용, 조리 원재료나 조리된 완제품을 상온에 30분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농ㆍ수ㆍ축산 분야에서 3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직원들을 ‘신선지킴이’로 정해 두부나 치즈, 반찬 등 간편조리식품들의 신선도를 확인하게 하고 있다. 점포마다 1명씩 배치된 신선지킴이들의 검사를 통화하지 못하면 상품들은 매장에서 철수된다.
대형마트의 식품 안전 강화로 인해 양념게장, 굴, 조개류 등 일부 품목은 한동안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8월 31일까지 양념게장과 홍합 등 4개 품목을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김밥과 초밥 등의 판매시간은 기존 6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됐다. 롯데마트도 오는 9월까지 날조개류를 이용한 회나 초밥류, 숙주나물, 꼬막무침 등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앙금이 들어간 떡은 오후 8시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 품질관리팀의 이경택 팀장은 “이번달 들어 부쩍 기온이 높아져 최근 식약청에서 식중독 지수에 대해 주의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