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일제히 상향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BBB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BBB+로 상향조정돼 대내외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향상 노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통운 지분인수에 따른 차입부담과 부진한 영업실적 등으로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 이익과 추가 재무구조 개선 전망에 힘입어 이번에 BBB+로 올라섰다”면서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동시에 BBB+로 상향조정한 데는 지난해 6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3조8872억원 매출에 2366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수익개선 노력을 통해 지난해 5조726억원 매출에 6119억원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1분기에도 국제회계기준(IFRS) 1조2562억원 매출과 984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굳힌 셈이다.
이와 함께 유류 헤지거래 등 고유가에 대한 적절한 대처, 김포-베이징 신규취항을 통한 한ㆍ중ㆍ일 셔틀노선 강화로 단거리 수익성 향상, 오즈쿼드라스마티움 도입 및 미주노선 증편 등 장거리 상용수요 유치에 힘입은 실적개선, 대한통운 매각진행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등도 신용등급 상향에 도움을 줬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BBB+ 신용등급은 대외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상태를 알릴 수 있는 지표가 됐다”면서 “이자비용 절감과 장기채권 발행을 통한 차입금 기간구조 개선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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