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남긴 말에는 ‘품질’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정몽구 그룹 회장부터 강조해온‘품질경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그 밖에 ‘안전’ ‘디자인’ ‘감성’ 등 품질을 기반으로 현대ㆍ기아차가 추구하는 경영가치가 정 부회장의 말 속에 녹아 있다.
품질경영은 정 부회장이 틈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가장 큰 도전이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더 강화해야 하고 품질도 더 완벽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선 “지금은 차를 한 대 더 팔기보다는 품질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생산량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의 청사진도 정 부회장 말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현대ㆍ기아차도 푸조 등처럼 확실한 디자인 차별화가 따라줘야 한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도 정 부회장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식 연설자로 나서 슬로건을 밝히며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들이 원하는 걸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한층 드높인다는 ‘모던 프리미엄’ 역시 정 부회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재해석해 ‘가장 현대적인 현대차만의 프리미엄’이란 의미를 담은 키워드다.
그는 “현대차의 목표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가 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더 편안하고 안전한 차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받는 자동차회사이자 고객의 신뢰를 받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정 부회장의 말도 새로운 현대ㆍ기아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