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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푸드가 다시 뜬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시판 1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블랙푸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라면 블랙의 대박으로 한때 식감이나 미각을 떨어뜨리는 색이라는 시각으로 기피했던 ‘블랙칼라’가 식음료 업계에서 맛과 건강, 고급스러움의 삼박자를 다 갖춘 프리미엄 식음료의 상징색으로 환골탈태했다.

블랙 패키지를 사용한 업그레이드 스포츠 음료나 라면, 차 등이 줄줄이 선보이는가 하면 블랙푸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도 등장하는 등 식음료 업계의 블랙 마케팅이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는 조짐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 봄 블랙 바탕색에 타오르는 붉은 불꽃을 그려 넣은 새로운 개념의 스파클링 에너지 음료 ‘번 인텐스(Burn Intense)’를 국내에 출시했다. ‘강렬하게(Intense) 타오르는(Burn) 내 안의 에너지’라는 뜻이 담겨있는 ‘번 인텐스 (Burn INTENSE)’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세련된 블랙 배경에 번을 상징하는 강렬한 불꽃 심볼을 패키지에 담아 제품의 프리미엄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능성 차 전문기업 티젠은 설탕과 크림은 물론 커피까지 첨가하지 않아 비만과 카페인, 골다공증 염려를 덜며 마실 수 있는 허브카페 블랙믹스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검정색 패키지를 사용, 고급스러움을 보탰다. 웰빙 열풍에 기초, 고단백 저칼로리의 블랙푸드에 대한 날로 커져가는 관심 속에서 해태음료의 까만콩차는 검정색 라벨을 통해 구수하고 몸에 좋은 검은콩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블랙푸드를 대표하는 검은콩을 넣은 미소가 번지는 알콩달콩번을 출시했다. 빵 속에 검은콩 알갱이와 곱게 갈린 검은 콩을 넣어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부드럽게 검은콩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봉지 자장면의 인기도 식음료 업계 블랙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일품 짜장면은 하루 평균 3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50%의 매출 인상률에 웃고 있다. 농심 짜파게티, 오뚜기의 3분 사천짜장이나 3분 쇠고기 짜장 등도 20~30%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4월 14일이 블랙데이라는 시즌 이슈도 있었지만 최근 자장면 업소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크라운제과는 2007년 명품과자 줄리어스를 출시하면서 블랙 라벨 컨셉트를 도입했고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초콜릿 秀카카오를 내놓으면서 블랙 패키지를 사용했다. 델몬트는 2009년 일반 바나나 보다 재배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당도 또한 30% 이상 높은 프리미엄 고산지 바나나 하이랜드 허니를 출시하면서 블랙 라벨을 붙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식음료 업계의 블랙 마케팅이 시도돼 왔으나 올해는 패키지, 맛, 웰빙 등 다양한 화두와 함께 음료업계와 식품업계, 제과업계, 농축산업계 등 다양한 먹거리 카테고리에서 전 방위적으로 블랙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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