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비싸야 잘팔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값비싼 17년이상 위스키는 잘 팔리는 반면 비교적 저렴한 12년산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17년산이상 고급 위스키 음주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12년산 위스키는 일제히 감소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브랜드별로는 선물용으로 인기 높은 발렌타인의 경우 21년산과 30년산은 각 10.6%, 11.1%씩 증가한 반면 12년산위스키는 무려 25.2%나 크게 감소했다.
수석밀레니엄의 골든블루도 17년산은 43.2% 급증했지만 12년산은 17.4% 감소했다. 발렌타인과 골든블루 12년산이 나란히 두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한 셈이다.
12년 위스키의 침몰은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12년급 위스키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블랙은 같은기간 감소폭이 9.0%,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12도 7.8%를 나타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바스리갈12 역시 전년대비 1.8% 하락했다. 디아지오의 간판브랜드인 윈저12 은 전년대비 0.6% 성장에 그치는 등 사실상 성장판이 작동하지 않았다.
12년산 위스키가 침몰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든 데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12년산을 즐기던 위스키 애주가들이 값비싼 17년산이상 고급 위스키로 서서히 이동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