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한국 중소기업은…
3D 전문기업 아이리얼사내 커플에 사택 지급도
정밀금형전문기업 인아정밀
직원 70명 중 24명 장애인
인력난 중기에 좌표 제시
사랑받는 기업은 중소기업에도 중요한 화두다. 직원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회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중소기업이 직원 복지, 사회 공헌에 눈길을 돌리는 데엔 큰 결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앞장서 이를 실천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소기업은 얼마든지 있다.
프레스정밀금형 전문업체 인아정밀은 직원 70여명 중 24명이 장애인이다. 10여년 전부터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은 중증장애를 겪는 직원이다. 놀랍게도 인아정밀이 앞세우는 건 ‘기술력’이다. 소형 강관의 고속 3차원 벤딩머신 특허를 출원하며 설비 효율성이 높아져 생산성도 3배나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 전년도 120억원에 비해 50%나 늘었다.
인아정밀은 직원의 자기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한 해 직원 교육비만 3억원가량이나 된다. 온라인 교육 및 특강, 단체교육 모두 회사가 전액 지원한다.
인아정밀 측은 “직원들의 높은 충성도와 지역사회의 지지가 인아정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올해부턴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대표적인 ‘사랑받는 기업’이다. 설립자 안철수 교수가 창립 이전부터 7년 동안 무료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배포하고, 외국 글로벌 보안업체의 거액 인수 제의에도 국내 백신 가격 상승을 우려해 단호히 거절했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임직원 개개인이 사회 기부에 동참하고 창업 1년 미만 벤처기업이나 시민단체, 해외봉사단체 등에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매년 개최 중이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 의미가 없다는 이념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사랑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회사 이익을 사회와 직원에 환원한다’는 가치로 시작한 3D전문기업 아이리얼은 직원 및 가족 전원의 의료 진료비를 지원하고, 사내 커플에는 사택을 지급한다.
생산제품 80%를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내화금고 전문업체 디프로매트는 벽면을 미술작품으로 꾸몄다. 공장이 마치 미술관 같다. 직원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곧 기업 경쟁력이란 판단에서다.
지역 고등학교와 결연운동을 펼쳐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