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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말로만 동반성장” 64%…“실효적 조치 없다” 불만
<재창간 8주년>본지-상의 1012개社 설문
MB정부 大·中企 상생화두 불구

현장에선“ 체감 못한다” 실망감

금융·보험업종 긍정적

농업·IT·전자는 부정적 반응


“부정적 거래관행 불신” 25%

“결제문화 더 개선돼야” 지적도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3개 기업 중 2곳은 산업현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반성장에 대한 정부의 후속 조치가 없다는 불만이 기업들 사이에 팽배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국내 소재 101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1년 기업경영과 정책이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63.8%가 ‘동반성장이 말로만 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가 49.3%,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14.5%가 나왔다.

반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가 2.5%, ‘일부 효과를 거두고 있다’가 33.7%로,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응답 비율은 36.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가 연초에 진행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는 ‘효과가 있다’가 34.6%, ‘효과가 없다’가 65.4%였다. 연초에 비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답변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60%가 넘는 기업이 동반성장 효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산업현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동반성장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는 다소 입장 차가 있었다. 대기업은 응답자의 42.8%가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33.2%만이 효과가 있었다고 해 9.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효과가 없다’는 응답은 대기업이 57.3%, 중소기업이 66.8%로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동반성장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47.8%)’가 가장 많았다. 연초 설문에서 같은 질문에 34.6%가 정부 정책을 비판했던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상생에 대한 정부 정책에 더 많이 실망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대-중소기업 간 부정적 거래관행에 대한 불신을 지적한 응답도 25.7%나 됐다. 이 밖에 ‘어음 결제 등 결제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가 7.6%, ‘기술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R&D)이 잘 안 된다’가 각각 6.2%의 응답률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동반성장이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상위 업종은 금융ㆍ보험ㆍ사업서비스로, 63.2%가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상생이 화두가 되면서 예전보다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문화가 개선(64.2%)’됐고, ‘투자유치가 잘됐다(14.9%)’고 답했다.

반면 농업ㆍ임업ㆍ축산어업과 광업 등은 각각 83.3%가 동반성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가전ㆍ정보통신ㆍ전자 업종도 부정적인 응답이 81.3%나 돼 상위 그룹에 랭크됐다.

특히 농업 등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으며(34.3%), 대-중소기업 간 부정적 거래관행에 대한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28.6%)고 느끼고 있었다.

광업은 어음 결제 등 결제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45.7%)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가전 업종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없다(30.8%)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이번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의 ‘2011년 경제현안 및 기업경영’ 설문은 국내 소재기업 1012개사(대기업 316곳, 중소기업 696곳)를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기계, 부품, 철강, 전력, 금융, 석유화학, 서비스 등 전 업종을 망라했다. 설문은 팩스와 e-메일ㆍ전화로 이뤄졌으며, 비례할당법(quota sampling) 방식이 활용됐고, 표본오차는 ±2.76%로 95% 신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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