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윌리엄 왕자 관저인 세인트 제임스궁 발표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결혼식 복장으로 일반인에게는 버킹엄궁 근위병 교대식으로 친숙한 영국 육군의 진홍색 코트 제복을 선택했다. 이는 공군 수색구조 헬기 조종사인 윌리엄 왕자가 네이비 블루 색의 공군 위관급용 정복을 택할 것이라는 왕실 안팎 대다수의 예상을 깬 선택이다.
이 제복은 윌리엄 왕자가 지난 2월 받은 영국 육군 ‘아이리시 가드’ 보병연대의명예 대령 계급에 상응하는 복장으로, 이 부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 중이다. 따라서 윌리엄 왕자의 선택은 전장에 나가 있는 해당 부대에 대한 경의표시이자 군 복무에 헌신하는 청년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왕자는 작년 10월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가슴은 육군에 있다. 내가 처음에 육군에 입대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프간에 못간 것이 유감스럽다”며 육군에 대한 애착과 아프간 복무에 대한 강한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인트 제임스궁 대변인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복장 선택은 “개인적 선호에 따른 것이지만 주된 이유는 육군 명예 계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자는 또 근위대와 같은 예식용 검은 털모자 대신 챙이 달린 약식 모자, 별이 달린 어깨띠, 공군의 날개 모양 휘장, 엘리자베스 여왕 재위 50주년 기념 메달을 착용하며 군도는 착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모자에는 아이리시 가드 보병연대의 라틴어 구호인 ‘Quis Separabit?(누가 우리를 갈라놓을 것인가)’이 새겨져 해당 부대와의 유대감을 상징하게 된다.
형의 들러리로 최근 육군항공대 대위로 진급한 해리 왕자도 대위 제복에 육군항공대의 날개 모양 휘장과 아프간 복무 메달 등을 착용하며, 부친 찰스 왕세자도 지난 2006년 받은 해군 제독직에 맞는 예식용 해군 정복 차림으로 나서는 등 왕실의 다른 남성들도 군복 차림으로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볼 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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