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나다 등에서는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장려금을 주는 반면 인도에서는 출산률을 낮추기 위한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2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스트라주(州)는 아이 갖는 것을 늦추는 신혼부부들에게 소위 ‘허니문’ 보너스를 지급한다. 이는 인구 증가 속도를 줄이고, 여성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뭄바이에서 250㎞ 떨어진 사타라 지역에 살고 있는 라지아 사야드는 스무살이던 2007년 남편 샤킬과 결혼했다. 이들은 현재 사야드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라지아는 주부여서 수입이 없고, 밴드연주자인 샤킬은 한달 수입이 200~2500루피(약 5000원~6만원)으로 일정치 않다. 샤킬의 아버지는 과일 장사를 해서 한달에 300루피를 번다.
수입이 불안정한 이들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일찍 갖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라지아는 “우리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약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결혼 후 2년 간 출산을 미루겠다고 서약을 할 경우 5000루피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
다. 기간을 연장하면 2500루피를 추가로 받는다.
이같은 지원금을 받기위해서는 정부에 결혼신고를 하고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2년 동안 부부는 세달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상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신 가족 계획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무료로 콘돔, 피임약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 이후 4300쌍 가량의 부부가 신청했다.
이는 급증하는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01년 10억2000만명에서 12억10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신부들이 너무 어릴 때 출산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인도 의사들은 여성 10명 중 4명 꼴로 18세 이하에 결혼을 하고 있는데, 20세 미만이 아이를 낳을 경우 아이의 생명이 위험해질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타라 지역에서는 1000명 당 31명 꼴로 돌을 맞기 전에 사망하고 있다.
라지아는 “아이를 돌볼 능력이 생길 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