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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월드도 개인정보 무단 저장?
A씨는 10여년 간 이용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에서 최근 회원 탈퇴를 신청했다. 회원 탈퇴 이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무심코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을 누른 A씨는 여전히 자신의 미니홈피 내 각종 콘텐츠 등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마트폰 앱의 경우 자동 로그인 기능이 있는데, 로그아웃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탈퇴한 회원이라도 기존 콘텐츠를 여전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A씨는 “싸이월드 탈퇴시 자료를 영구 삭제하기때문에 복구가 안된다고 들었는데 스마트폰으로 여전히 계정이 연결되는데다 자료도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SK컴즈가 이용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개인정보나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최대 SNS인 싸이월드에서도 회원 탈퇴 이후 일정 기간 이용자 동의없이 개인정보나콘텐츠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월드 회원이 탈퇴를 신청하면 처리 과정에서 ‘회원 해지 시 회원님의 모든 정보는 삭제되며 복구 불가능합니다.(미니홈피, 블로그, 도토리, 보유하신 아이템 등) 싸이월드 아이디로 이용하셨던 네이트온도 이용 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그러나 유선 웹에서 싸이월드를 탈퇴해도 자동 로그인 상태의 스마트폰 싸이월드앱에서는 콘텐츠가 그대로 남아 있다. 즉 이용자 공지사항에서 ‘탈퇴 시 모든 정보가 삭제된다’고 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SK컴즈 측에서 개인정보나 콘텐츠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한 이용자는 “SK컴즈가 탈퇴 회원자료를 삭제하지 않고 어딘가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려 2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싸이월드가 가진 정보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탈퇴 회원의 개인정보나 콘텐츠 저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SK컴즈 관계자는 “갑작스레 회원에 탈퇴했다 다시 가입하는 이들이 있어 탈퇴를신청하더라도 바로 삭제하지는 않는다”면서 “서비스마다 차이를 두고 삭제해 나가고있다”고 답변했다.

금전거래 기록 같은 경우 최대 5년 간 보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탈퇴 이후에도 스마트폰 앱에서 계정이 삭제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SK컴즈의 개인정보 및 콘텐츠 저장 행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 탈퇴시 관련 내용을 삭제한다고 공지해 놓고 회사 임의로 이를 보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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