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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불붙은 폴리실리콘 투자…국내 기업 4파전 예고 "세계 시장 잡아라"
LG화학의 가세로 태양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이 OCI 독주체제에서 삼성, 한화, LG 등 대기업간의 다자간 경쟁 구도로 흐를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르면 201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산 5000~1만t 규모로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투자 계획을 세워뒀다. 공장은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66만여㎡ 유휴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투자계획은 6월 이전에 이사회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미국 MEMC와 합작해 진출하는 삼성정밀화학과 달리 독자 기술력으로 단독 투자한다. 수요처도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 등 내부수요처 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도 이미 확보해뒀다.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 19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양산제품은)중국, 일본, 대만 등에 공급할 것”이라며 “양해각서(MOU)를 맺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 사업을 2년반 동안 검토해 왔다.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배터리, TFT-LCD 글라스 등 정보전자 소재 신사업 등에 비해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김 부회장은 투자를 결심한 배경으로 “2013년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이 줄고 산업이 좋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투자를 저울질해 오던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은 이같은 배경에서 올 초 대부분 투자를 확정했다. 최근 연산 5000t 규모 공장을 완공한 웅진폴리실리콘이 2013년까지 1만7000t으로 증설하고, 기존 업체인 OCI, KCC도 각각 6만2000t과 1만8000t으로 2012년 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투자가 완료되는 2013년 무렵 국내에는 폴리실리콘이 11만t 이상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업계에서 추정하는 2015년 세계 수요 시장 40만t의 25% 이상이다. 대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든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으로 관련 투자를 계속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폴리실리콘 시장은 기관의 전망치를 뛰어넘어 급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무엇보다 태양광산업 전체 시장 전망이 밝다. 일본 원전 사태 이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특히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함께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전지-발전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미래 신사업에서 내부 수요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백수택 웅진폴리실리콘 사장은 지난 13일 공장 준공식에서 “매년 수요가 20% 성장한다고 가정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고순도급 시장은 공급과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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