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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nnabe Job 대중음악 작곡가
<글 신지후 대학생기자ㆍ사진 권순만 대학생기자>플라톤이 말하길 음악과 리듬은 영혼의 비밀 장소로 파고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음악은 우리의 영혼에 들어와 지리멸렬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비밀장소를 파고드는 열쇠를 만드는 사람. 작곡가 황현을 만나 봤다. 

유년기와 함께 성장한 음악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클래식과 함께 자랐다. 대학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는데, 처음부터 작곡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음악이었어요.” 단지 이것이 그가 작곡가가 된 이유이다.   
황현(30)
한양대 작곡과 졸업
2008년 룸메이트 싱글 앨범 <오빠나빠>로 입봉
대표곡 f(x) <좋아해도 되나요>, 소녀시대 <첫눈에>,
동방신기 <아테나>, 룸메이트 <오빠나빠>
(Vocal 소녀시대 제시카·티파니·서현 등)
발로 뛰며 세상을 경험하다

대학 시절 황현은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방황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학교 일에도, 그 밖의 일에도 전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교내 단과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교외 단체의 인터넷 방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살았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홍대 문화를 즐기며 노는 것도 확실하게 놀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연애도 많이 했다.

그러다 미루지 않고 일찍이 입대했다. 제대를 한 후에는 대중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버지 사무실에서 잔업을 하면서 용돈을 받았고 그 돈을 모아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다. 이 컴퓨터와 대입 선물로 받았던 키보드, 헤드폰. 이것들이 그의 첫 작업 장비였다. 그 후 데모를 만들어 약 2년간을 여러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작곡한 노래를 소개했다. 동시에 뮤직비디오 제작사에서 촬영 레일을 끄는 아르바이트도 함께했다. 선배들의 재떨이를 비우는 일부터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대학생활과 어시스턴트 생활을 병행하며 살면서 당시 영화 <오로라공주>, <미스터 로빈 꼬시기>,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등의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다.

황현이 작곡가로 입봉하게 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특이하게도 한국에서 ‘황현’으로, 일본에서 ‘Yellow Rubato’로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입봉과 더불어 일본에서는 탤런트 이동건의 앨범과 일본 여가수 미샤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입지를 굳혀 나갔다.

작곡가로 살아가기

보통 신인 작곡가일 경우 여러 회사에 데모를 통해 자기 곡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곡이 채택되면 녹음을 시작한다. 이름이 알려진 작곡가의 경우 여러 회사에서 자사가 원하는 컨셉트를 알려주고 곡을 부탁한다. 이때 회사가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일정 회사와 오래 일을 했을 경우에는 한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

이젠 꽤나 유명한 작곡가인 그에게 구체적인 수입을 물었다. “작곡가에게 연봉이라는 개념은 없다. 곡을 팔게 되면 작곡가라 불리지만, 곡을 팔았다고 해서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곡가의 수입은 저작권법이 적용된 저작권료, 편곡료 등의 형식으로 얻는 구조다. 자신이 쓴 곡이 유명해지거나 많은 매체에 노출이 되면 저작권료를 더 많이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료는 CD 판매, 온라인 음원 판매, 벨소리, 컬러링 등에서 얻어지는 수익이다.

작곡의 모티브

황현의 곡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그는 “평소 곡을 쓰기 시작할 때 영상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습관이다. 때문에 많은 영상을 보고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또, 실제 내 이야기, 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성들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밖에 영화, 게임 등 여러 매체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그는 앞으로 대중과 호흡할 줄 아는 음악적 리더가 되기를 꿈꾼다고 했다. 변치 않는 마음으로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는 천진한 열정이 빛나는 모습이었다.  

황현이 말하는 좋은 작곡가의 조건

1. 나만의 색을 가져라

한국 사회에서 고질적인 관습인 혈연, 지연, 학연이 작곡 세계에서는 절대 적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 노력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특히 자신만의 주특기를 강화해야 한다. '이런 식의 감성은 나만 표현할 수 있어', '이런 색은 나만 낼 수 있어'와 같은 것. 예를 들어, 나는 클래식을 작곡했기 때문에 곡에 현악기의 감성을 입히는 등 특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트렌드의 흐름과 변화에 아주 민감해야 한다. 작곡가의 색깔과 대중이 원하는 색깔을 동시에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자신에게, 그리고 음악에 솔직할 것

경험 상 어떠한 계산 하에 쓰여진 곡보다 진심을 담아 쓴 곡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가사나 곡 자체에 자신의 특색을 담아 마음껏 분출하면 대중과도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곡 자체와 그것을 부르는 가수에 얼마만큼 솔직하게 몰입하는지도 중요하다. 얼마나 자신에게 솔직한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있는지, 음악에 진솔하게 대하는 작곡가야말로 훌륭한 작곡가라 할 수 있다.

3. 작곡 세계에서 안전장치는 없다. 절실함으로 다가서라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생활이 너무 불규칙하다 보니 내가 과연 이 사회의 구성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곡을 쓰고 녹음하다 보면 휴일은커녕, 자신을 혹사시킬 일이 너무 많다. 3일 만에, 혹은 일주일 만에 곡을 써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입 면에서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작곡의 세계에서 안전장치라는 개념은 없다. 수입이 생겨도 장비나 시설에 계속적으로 재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때문에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없으면 좋은 작곡자가 될 수 없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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