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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오름세…7월부터가 더 문제다
공급가 인하조치 환원땐

판매가 급상승도 불보듯


“국제유가가 안정화돼야 하는데, 그때는 어찌 될지….”

기름값이 생각보다 확 내려가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 단행 기한이 끝나는 7월 7일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지난 7일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100원씩 인하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15일에도 일부 대형 자영 주유소들은 내리지 않고 있다. 정유사가 기름값을 내리기 직전에 기름 탱크에 2주간 물량을 현물로 구매해 당장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정작 7월 7일 이후 이들 주유소가 미리 싸게 공급받은 기름 가격을 즉각 올려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시장은 철저하게 주유소 사장의 양심에 맡겨 있다.

특히 여름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에는 교통량이 많아져 휘발유 성수기다. 만일 현재의 국제유가 상승 기조가 하절기까지 계속되고, 정유사가 공급가 100원 인하를 즉각 환원 조치하면 성수기에 주유소 판매가격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하 효과를 제대로 체감하기도 전에 소비자들은 급격한 인상에 불만을 터뜨릴 게 불 보듯 뻔하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3개월 뒤 환원 조치할 수밖에 없다”며 “주유소에 읍소하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가를 내려 정부에 생색은 낸 만큼 시장의 혼선에 대해선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 주유소 관리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지식경제부는 원유와 정유사의 수급실적을 매월 발표하던 데서 4월부터는 석유판매단계의 수급실적까지 포함해 발표하기로 했다. 주유소 판매량도 들여다보겠다는 소리다.

유류세 인하 카드는 물 건너간 분위기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올해 국제유가는 110달러 선이 예상되고 있다.

유류세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기획재정부 역시 유가 130달러 돌파시 지경부가 유류세 인하를 건의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지숙ㆍ조현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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