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도시가 유치원생들에게 아이패드를 교육용 교재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메인주 어번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주 예산 20만 달러(한화 2억1700만원 상당)를 들여 오는 가을학기부터 아이패드2를 알파벳과 아라비아 숫자, 그림그리기, 음악교재 등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이패드 구입을 제안한 톰 모릴 교육청장은 “아이패드가 수백 개에 달하는 교습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교육도구”라면서 “터치스크린이 사용하기 쉬운데다 영상과 오디오 등 등을 이용해 생활 속 교육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패드를 사용해 유치원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2일 전면적인 지급에 앞서 미리 아이패드를 받은 유치원생 담당교사 에이미 하이메얼은 파닉스와 글자 만들기, 알파벳 인식하기 등과 관련된 앱을 체험하고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같은 학습도구를 가진 교사들이 많을수록 어린이들을 좀 더 쉽게 가르치고, 학업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번시 외에도 네브래스카 오마하, 애리조나 스콧데일 등 미국 내 일부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원생들이 아이패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내 컴퓨터 과용’의 저자인 래리 큐밴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컴퓨터가 어린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번 시에 거주하는 수 밀라드도 대당 500달러에 달하는 아이패드를 유치원생에게 지급하는 대신 그 자금을 다른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라며 유치원생들이 이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과 고교생을 자녀로 둔 그는 “첨단기술과 보조를 맞추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5살짜리가 (이 기기의 사용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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