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친데 덮친 격이다"
22일 발간된 신정아씨의 자서전 ’4001’에 동반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씨는 자서전에서 “정 전 총리가 자신에게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총리가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밤 10시 이후에 만나자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정 전 총리가 모 호텔 바(Bar)로 자신을 자주 불러 냈고, 그 자리에서 슬쩍슬쩍 본인의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정 전 총리와의 자리가 불편해 먼저 일어서려고 하면, 정 전 총리가 핸드백을 두고 가라든지 핸드백을 끌어 당기며 못 가게 할 때가 많았다고도 했다.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동반성장’.
가뜩이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재계 및 정치권, 일부 정부 부처의 반발로 정운찬 위원장이 사퇴파동을 겪고 있는 와중에 신정아 파문이 겹치면서 ‘풍비박산날 위기’(정치권 한 인사)에 처한 것이다.
한나라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4ㆍ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만큼 신 씨의 이번 주장이 진위를 떠나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도덕성 논란이 불거질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헤럴드경제는 정 전 총리의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이날 여의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정 전 총리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초청 특강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