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PF 발목
모그룹 지원마저 끊겨
시공능력평가(2010년 기준) 47위인 중견 건설사 LIG건설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리가(LIGA)’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LIG건설은 주택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장기화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 측은 당장 1000억여원이 넘는 PF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데도 이렇다할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각종 공사 대여금과 미수금 2000억여원으로 자금난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2009년 인수한 SC한보건설 공사 미수금까지 대신 부담하면서 자금줄은 더욱 압박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모기업인 LIG그룹의 지원마저 끊겨 법정관리라는 강수를 뒀다.
LIG건설은 단기 유동성압박에 LIG그룹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와 워크아웃, 법정관리 가능성을 놓고 장고가 이어졌지만 주주 간 이견으로 자금 지원을 안 하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LIG건설이 계획한 대형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LIG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에 1000여 가구와 충남 아산시에 오피스텔 2000여실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LIG그룹은 2006년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건영을 인수해 2007년 2월 회생정리절차를 마치고 LIG건영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2009년 LIG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또 같은 해 현대건설 출신 강희용 사장을 영입하고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LIG건설에 대해 의욕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에 LIG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도 66위에서 47위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