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도 LG전자(066570)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지난 해 11월 또다른 평가사인 미국계 S&P가 등급전망을 하향한 지 꼭 넉 달여 만이다.
영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8일 LG전자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2010년의 부진한 경영실적을 반영한 결과다. 피치는 LG전자의 재무상황이 향후 12~18개월내 등급상향을 이끌어낼 만큼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매출은 전년대비 0.3% 늘었지만, 하반기 영업손실로 인해 이자 및 세전이익(EBIT)률은 4.8%에서 0.3%로 급락했다. 2009년 1.5배이던 EBITAR대비 부채비율이 2010년에는 2.9배로 2배 이상 급등했다.
피치는 LG전자의 수익성과 재무상황이 올 해에는 모바일핸드셋 부문에서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인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TV부문의 경우 한일간 경쟁심화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지만, LED와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확대로 인해 평균판매단가 하락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 부채가 4.2% 늘어난 7조2000억원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익성 개선추세로 볼 때 2011년에는 LG전자가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피치사의 진단이다.
하지마 피치는 LG전자의 EBIT마진이 1%아래로 내려가고, 부정적인 현금흐름으로 EBITADR대비 부채비율이 3배를 넘는다면 부정적 등급평가를 내놓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대에 못미치는 핸드셋비즈니스의 성과와 LCD TV와 패널 부문의 마진축소를 꼽았다. 반면 긍정적인 현금흐름으로 LG전자의 EBIT마진이 5%를 상회하거나, 부채비율이 2배 아래로 떨어진다면 긍정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내놓을 수있다고 덧붙였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