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확산 공포가 중국인들을 엄습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바닷물에 섞여 들어가면 앞으로 앞으로 생산될 소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지난 16일부터 퍼지기 시작해, 산둥(山東)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에 이어 베이징(北京) 산시(山西)성 쓰촨(四川)성 안후이(安徽)성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결국 이같은 유언비어는 중국인들의 소금 사재기 현상을 불러일으켰고, 시장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17일 중국 증시에서 소금 관련주는 급등하며 이같은 소금 사재기 광풍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소금주로 분류되는 윈난옌화(雲南鹽化)는 17일 9.98% 급등했으며, 거래금액은 1억위안에 달했다. 란타이스예(蘭太實業)는 10.03% 폭등하며 거래금액이 11억위안에 달했으며, 솽환커지(雙環科技)도 10.99% 급등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소금 비축량이 충분하며 기본 수급에 문제에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선데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소금 테마에 편승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18일 관련주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18일 11시 29분 현재 윈난옌화 란타이스예 솽환커지의 주가는 각각 6.95%, 8.94%, 5.17%씩 빠져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창장증권은 “중국은 소금 공급 능력이 충분하다”며 “소금 테마는 이후 시장에서 크게 조정을 받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쉬광푸(徐廣福) 상차이증권(湘財證券) 연구원도 “현재 중국의 소금 비축량은 충분하다”며 “이같은 테마는 지속되기 힘들 뿐 아니라 해당 기업들 역시 사재기 광풍이 실적에 반영되는 등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