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지역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 부근 지하수 가운데 절반 가량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횡성군은 동물사체서 발생하는 인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침출수로 인한 오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8일 횡성군에 따르면 매몰지 인근의 지하수 170곳에서 채수해 염소이온과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총대장균군 등 4개 분야에 대한 수질검사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원주지방환경청에 의뢰한 결과, 모두 83곳이 오염돼 먹는 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결과 우천면 정금리 A농가 인근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는 100㎖ 기준 2 이하로 나와야 하는 대장균 수가 17로 나왔으며 우천면 하궁리 B농가에서는 ℓ당 10㎎이하가 기준인 질산성 질소가 17.5㎖를 기록했다.
횡성군은 구제역 매몰지 인근 지하수의 오염은 침출수 유출보다는 축산농가에서 꾸준히 진행된 오염 때문으로 분석했다.
횡성군은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은 관정에 대해 해당 소유주에게 먹는 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한편,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상수도 보급을 서두르기로 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동물사체에서 발생하는 인(P)은 검출되지 않는 등 매몰가축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아니다”라며 “우선 식수사용을 막고 이번 조사를 기초로 매몰지 인근 지하수에 대한 수질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침출수가 유출되는지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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