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해독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 때문에 중국인들이 소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방사능 유출 피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연 소금에 요오드가 다량 함유 돼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에서 소금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홍콩 밍바오에 따르면 광저우(廣州)에서는 지난 밤 수퍼마켓 마다 소금이 동이 났다. 일부 약삭 빠른 상인들은 소금을 사재기해 시가보다 10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 소금 사재기는 광둥(廣東), 저장(浙江)성 일대 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시, 안후이(安徽)성 푸젠(福建)성 등지까지 확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장 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전날 오후 2~3시께 스지롄화, 화룬완자, 농마오스창 등 주요 소매점에 소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항저우 소금관리국은 주요 매장들에 소금 공급을 늘리도록 요구하는 동시에 후베이(湖北), 장시(江西) 등의 소금 공급상과 긴급 연락을 취했다.
안후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소금 사재기가 본격화해 대형 소매점의소금 재고가 바로 바닥이 났으며 거리에는 소금을 사려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주민들로 가득했다.
상하이(上海)도 이날 이미 주요 도소매점의 소금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으며 한인 타운의 소매점에도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소금을 싹쓸이해갔다.
소금을 사재기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방사능 유출로 바다가 오염돼 소금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인해 소금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유통되는 소금이 대부분 가공 요오드염이고 요오드의 주성분은 요오드화칼륨으로 만들어진다면서 바닷물 오염으로 소금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소금의 다량 섭취가 방사능 예방에 좋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식염 성분 중에 방사능 예방에 좋은 것으로 추정되는 요오드의 함량은 매우 낮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