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16일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과 관련해 “일본이 나름의 위기 상황에서 잘 절제해서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는게 우리 바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도 통상 때와는 다른 성숙하고 절제된 자세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글로벌문화경제포럼 주최 특강에서 “이 상황에서 일본이 루틴하게 진행하는 일이 이뤄질지 확답할 수 없지만 당초 행보(독도 영유권 주장)대로 갈 여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전국적인 일본 구호 움직임과 관련 “너무 달아올라 한순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한다”며 “성금도 좋고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상대를 배려하면서 지혜롭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너희들은 왜 이러냐’며 네티즌을 중심으로 뒤집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일간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우리 국민의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성숙되고 지혜로운 자세로 해결됐으면 한다”며 “지도층도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사태에 대해서는 “(방역에 투입된) 3조원이면 우리 사회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는데 허비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정부 대처 능력이 미흡하다는 질책을 많이 받는데 한마디로 창피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조만간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조치를 완료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이번 구제역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치권의 복지 논쟁과 관련해서는 “복지는 국가와 사회의 의무지만 복지 혜택이 권리 쟁취의 결과는 아니다”라며 “혜택을 받는 분들은 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