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족과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대북지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924만달러를 기부받아 중단위기에 놓였던 대북사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6일 보도했다.
WFP는 최근 VOA에 “지난 1월30일 이후 러시아 300만달러, 캐나다 250만달러, 스위스 54만달러 등 3개국으로부터 600만달러 가량을 기부받았다”면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약 320만달러를 WFP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OCHA의 지원금 320만달러는 OCHA의 올 상반기 대북 긴급구호 기금 500만달러 중 64%로 식량농업기구(FAO) 65만달러, 유엔아동기금(UNICEF) 50만달러, 유엔인구기금(UNFPA) 15만달러, 세계보건기구(WHO) 50만달러 등 다른 국제기구들보다 월등히 많은액수다.
나나 스카우 WFP 북한 담당 대변인은 “새로 확보된 예산으로 옥수수, 밀, 분유,식용유, 설탕, 비타민 등을 사들여 ‘혼합식량’을 만들 것”이라며 “이르면 5월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추가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7월 이후 자금난으로 한 번도 배급이 이뤄지지 못한 곡물, 콩, 식용유 등의 공급은 이번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설명했다.
앞서 WFP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금부족과 국제곡물가격 상승 탓에 대북지원을 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해 3월이면 지난해 11월 확보한 지원식량이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