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 ‘지구책임적 문명(Planet-responsible Civilization)’을 함께 건설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책임적 문명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문명사회도 지구단위에서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바이 트레이드센터에서 진행된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연설에서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더더욱 소중히 여겨야하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조화하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고 매년 GDP의 2%이상을 녹색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녹색성장의 꿈’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청정 에너지를 육성하고 전기차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녹색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울러 탄소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배출권거래제 등 관련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역발상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저는 UAE가 추진중인 역발상의 노력을 매우 인상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꿈을 믿는 나라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만든 원동력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수 있다’는 꿈을 믿고 열심히 일해 온 우리 국민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 앞서 “일본이 겪고 있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면서 ““지구촌 식구들과 함께 일본이 하루 속히 정상을 회복하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수상한 ‘자이드 국제환경상’은 환경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글로벌 녹색성장의 선도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제 5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정책은 그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 논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자이드상 수상을 통해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이드 국제환경상’의 상금 50만달러를 환경 등 공익부문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협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상금의 사용과 관련 환경분야에 기여하는 부분에 쓰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이드 환경상’은 사막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녹화사업을 추진한 세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 주도로 창설됐으며, 격년제로 시상한다.
최고상인 글로벌 리더십 분야의 역대 수상자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 그로 할렘 브루틀란트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영국 BBC 방송 등이 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