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대변인은 11일 “지난 지방선거 때 빼앗겼던 강원지사를 찾는데 일조해 대권 행보에 이득을 얻겠다는 것인데 염치없다”고 비난했다. 손학규 대표가 10일 “내 몸을 사리지 않고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분당을 출마를 시사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 안팎에선 강원도 홀대론에 이광재 동정론에 그동안 흔들리던 강원민심 가운데 보수층이 박 전 대표의 강원 방문으로 한나라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견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해볼만한 싸움이라던 선거 전망도 복잡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비주류에선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
당장 박 전 대표의 15일 춘천 방문은 더 큰 걱정거리다. 손 대표도 이날 강원도에서 희망대장정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강원도의 어느 지역으로 갈지를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에선 이날을 기점으로 도지사 선거가 손학규대 박근혜 대리전 구도가 뚜렷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은 근거없는 억측이라는 반응이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선거는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대표시절부터 평창올림픽 유치는 국민적 여망인 만큼 반드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특위 고문으로 위촉돼 기꺼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 유치특위 이외에 아직 추가로 강원도를 방문하거나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