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리거나 상향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통위 기준 금리인상과 함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금융채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결정되는 만큼 향후 채권시장 동향을 보고 인상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올려 11일부터 연 4.73~6.0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이날 CD금리가 기준 금리인상에 따라 전일보다 9bp 오른 3.39%(연고점)를 기록했기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연 3.95%이다. 또 이날 최고 연4.45%의 금리를 제공하는 시네마정기예금 3호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됨에 따라 예금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4.15%에서 4.35%로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립식 상품도 0.2%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 주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10~6.40%로 이번 주보다 0.16%포인트 인상된다. 이는 CD 금리가 같은 기간 0.59%포인트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은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보고 수신금리 인상 폭 등을 다음 주초 결정할 예정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와 연동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11일부터 신규로 대출받는 고객에게 5.27~6.77%(CD 3.39% 기준)에 대출 금리를 적용한다.

외환은행은 오는 11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4.78~6.53%로 이날보다 0.09%포인트 인상한다. 또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예금과 대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월 금통위 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으로 이미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대고객 금리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의 방향성은 시장 금리의 동향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D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4.93~6.33%로 0.03%포인트 인상한다.

기업은행은 다음 주 중 최대 기준금리 인상폭(25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2~3일간의 시장금리와 타행동향을 감안해 인상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기업은행 대표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4.6%다.

또 은행권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우 하나은행 자금부장은 “물가 때문에 (금리 인상은) 90% 이상 예견됐던 일이어서 시장 충격은 별로 없다”며 “CD 금리가 조금 오르기 때문에 순이자마진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다만,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실자산이 생길 수 있으나 아직까진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