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0일 “올해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물가 목표치를 상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글로벌 리딩 싱크탱크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4.2%, 물가상승률 3.2%를 제시했던 KDI는 통상 6월과 12월에 수정치를 낸다.
현 원장은 “물가 대책과 관련해선 정부 대책이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선 수입을 늘리거나 관세를 인하하는 등 미시적인 수급상황 조절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또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서 전망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문가들이 흔히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비겁한 행동’이라고도 했다. KDI가 작년 성장률 전망치로 5.5%를 제시했던 2009년 말께만 해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적치(6.1%)에 가장 근접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올해 최대 현안이 물가라면 세계 경제는 나라마다 다른 회복속도가 핫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원장은 “한국 경제의 역사는 KDI 역사와 오버랩된다”면서 “이제 한국의 싱크탱크에서 글로벌 리딩 싱크탱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보다 선제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연구를 해야 하며, 경제에서 나아가 정치, 사회, 법률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적인 연구와 보다 글로벌한 시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 원장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서비스 선진화는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면서 “이익집단의 저항이 거세지만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kim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