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주류, 패션, 자동차, 가전, 식품 등 7대 분야에 무선인식 정보장치(RFID) 부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α산업 육성전략’의 일환으로 ‘RFID확산 전략’을 마련, 제약 등 7대 분야에 RFID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총 4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 태그’로도 불리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사물에 고유정보를 담은 태그를 부착, 리더기로 해당 사물의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유통 분야에서는 바코드를 대체할 차세대 인식 기술로 꼽힌다.
지경부는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RFID와 휴대전화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하는 데 중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넥서스S’에 이미 RFID 리더기능이 탑재됐고, 연내에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도 리더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RFID가 쉽게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제약·주류·패션·자동차·가전·택배·식품 분야 등 7대 분야를 선정, 업종별 특성에 맞춘 RFID 확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약 분야의 경우 2013년 단품단위 일련번호 표시제 의무화에 대응해 제약기업들이 약품 단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도록 지원한다. 국산 위스키에 대해서도 RFID 태그 부착 의무화 대상을 현행 서울시에서 올해에는 6대 광역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식품 분야의 경우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급식 식자재 유통이력 투명화를 위해 RFID를 활용한 시범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모바일 RFID 대중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시범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세계 최초로 900㎒와 13.56㎒ 주파수 대역에서 동시에 활용 가능한 듀얼 리더칩을 개발하고, 듀얼 칩이 탑재된 저가형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가 보급될 예정이다.
또 대학, 극장, 놀이 공원,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2015년까지 50개의 ‘스마트 RFID 존’을 지정해 RFID 이용을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에서 RFID리더 탑재 휴대전화를 RFID 태그에 접촉하면 위치찾기, 정보검색, 대금결제, 공연 예매, 영상물 시청 등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값비싼 태그 가격이 RFID 확산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RFID 태그 양산을 통해 가격을 10원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원천 제조기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RFID 프린팅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소재를 활용한 태그 칩과 안테나 제조에 나서는 한편, 태그의 대량·고속 생산을 위한 공정 및 조립 최적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경부는 기업이 RFID를 도입하는데 초기 설비투자에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RFID 서비스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안현호 지경부 차관은 “RFID는 바코드와 달리 실시간 단품단위 유통관리는 물론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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