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사본 필적감정 추진도
경기 분당경찰서는 9일 오전 고(故) 장자연 씨의 자필편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모(31) 씨가 수감된 광주교도소 감방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분당서는 지난 8일 오후 9시께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부터 전 씨 감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9일 오전 6시께부터 수사관 7명을 투입해 전 씨가 수감된 감방과 광주교도소 내 전 씨의 개인 물품 보관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의 주 목적은 전 씨가 장 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편지의 원본을 확보하는 것이다.
경찰은 전 씨가 장 씨로부터 받은 자필 편지라 주장하는 문건 원본을 확보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필적 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확보 중인 사본 문건의 필적 감정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사본은 글씨를 쓸 때 눌린 자국 등 친필임을 알아볼 만한 단서가 부족해 정확한 필적 감정이 불가능하지만 경찰은 이왕 확보한 문건이니 전문기관의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사본 감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의 친필 편지라는 문건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장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퍼지자 경기경찰청은 9일 프로파일러와 2년 전 장 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력을 투입해 사실상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진위 확인 작업에는 경기청과 분당서의 수사인력 50여명을 비롯해 2년 전 경기청 강력계장으로 장 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이명균 강원 삼척서장 등도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