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8일 조선시대의 대표 요리서 ‘수문사설(謏聞事說)’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책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수문사설’을 펴냈다고 밝혔다.
수문사설은 조선시대 중국어 역관이었던 이표가 1746년에 쓴 책으로, 중국의 조리서를 인용하지 않고 당대의 유명한 여러 요리사의 비법을 담아내 우리 전통식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발간된 책은 수문사설의 ‘식치방(食治方)’ 편에 담긴 총 45종의 음식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담았다.
속을 파낸 동과에 꿩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붕어 찜을 채운 ‘동아찜’을 비롯해, 뱅어탕, 굴만두, 모로계잡탕, 저두자, 어장찜 등 현대에는 생소한 요리들이다.
각 음식마다 원전 수록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실어 놓았으며, 원전의 재료 및 조리법을 현재의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재료, 분량, 조리방법으로 바꿔 상세히 적어놓았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와 주석도 수록해 재미와 이해를 더했다.
농진청은 발간된 책을 전국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대학 등에 배부하고, 농촌진흥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http://koreanfood.rda.go.kr)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난 2001년부터 ‘산가요록’, ‘규곤요람’ 등 20여 권의 한문고서를 한글로 번역해 소개해왔다. 올해는 ‘수문사설’에 이어 ‘영접도감의궤’의 조리법도 재현할 예정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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