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근래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성매매를 생계유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2006년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유리씨(가명)와 인터뷰를 통해 “이미 북한엔 불륜과 매춘이 대중화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 매체에 “내가 살던 평성지역에는 역전 주변 민박집이 많았는데, 주로 생계가 막막한 여성들이 민박집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집주인과 협력해 성매매에 가담했다”며 “지인도 생계수단을 위해 성매매에 나선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증언에 따르면, 1990년대 식량위기를 겪으며 북한 여성들은 생계유지나 위기모면, 신분상승 등을 위해 성매매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이후 북한 당국이 성매매와 매춘에 대한 집중검열 및 단속에 나서면서 일반 주민 사이에선 성매매가 줄어들었다. 박씨는 “그러다 2000년대 중후반 주민들의 생활이 계속 악화되자 또다시 성매매가 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여성들의 성 인식이 정절과 순결을 강조하던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여성의 성 인식이 바뀐 것은 성 평등에 의한 게 아니라 가난과 굶주림 때문”이라며 “성이 생계유지를 위한 도구로 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미성년자들이 성매매나 성상납에 가담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도 성매매나 매춘은 범죄행위로 간주돼 법적 처벌을 받는다. 간부의 경우 직무 해임이 되며 일반 주민은 교화소나 단련대로 가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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