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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오 “골리앗 차차 밝히겠다”
자신을 다윗에 비유하고 그 누군가를 골리앗에 빗댄 이재오 특임장관이 15일 SBS 라디오에 나와 “골리앗을 차차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이 장관이 개헌논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지칭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는 발언이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해석이 잘못됐다. 여든 야든 누구든 정권이 2년 남았는데 지금부터 대선 판을 벌리면, 정치권과 여론이 대선 판에 쏠리면, 국정운영에 차질이 있다. 일반적인 얘기인데 특정인과 결부시켜 해석하는, 그런 해석은 옳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특히 “금년 말까지만 개헌이 이뤄지면 내년 4월 총선은 여야 합의가 된다면 새로운 개헌의 틀에서 치르는 것이 아니고 현재 선거법으로 치를 수 있다”며 “내년 대선은 총선이 끝난 뒤 준비할 시간이 많으니 오히려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오<왼>, 홍준표
“친박(친박근혜)계가 개헌 논의 자체를 ‘박근혜 힘 빼기’라고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대답하면 또 그 대답을 갖고 각자 편한대로 해석해서 갈등시키고 분열시키니까…”라고 했고, “박 전 대표와의 갈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 물음에 “(박 전 대표와) 친하고 안하고는 개인적인 문제고,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워놓고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재미로 삼는 사람이 있는데 옳지 않다. 자꾸 싸움을 붙이는 것은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발의하라” 언급과 관련, 그는 “개인적 얘기다. 무게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장관은 “물론 국회나 대통령이 발의할 수도 있는데, 대통령이 발의해도 국회 3분의 2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려다) 철회한 것도 여야 합의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발의하도록 당론을 정해놓고서 지금와서…”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의회 주도로 개헌한 적은 이승만 대통령 하야 후, 1987년 민주화항쟁 때 두차례다. 의회에서 개헌하기엔 국민적 열망이 없다”며 전날에 이어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의 국회 주도 개헌논의에 대해 그는 “왜 추진이 안되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느냐. 임기 말에 하시던 일 제대로 정리하고 추진하고, 구제역ㆍ물가ㆍ전월세 문제에 집중하는 게 옳지 않냐”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대통령이 개헌 추진의사가 없다면, 일부 계파 추진하는 것은 개헌이 목적이 아니라 계파 결속용이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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