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상(해발 2750m)을 향해 뛰어오르던 코스피가 한라산 꼭대기(1950m)까지 일시 후퇴할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강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변심이 주요 원인이다.
증시의 조정 국면은 한 달 동안 이어지다 중국 등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의 정점이 가시화하고 기업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는 3월 말 이후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IT, 화학, 철강과 금리 인상의 수혜 업종인 은행ㆍ보험 위주의 대응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헤럴드경제가 11일 국내 15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코스피의 지지선 및 반등 시기 등에 대해 긴급 설문한 결과 가장 많은 5명의 센터장이 1950을 코스피 단기 지지선으로 꼽았다.
이는 10일 종가 2008.50 기준 58포인트 낮은 수치로, 코스피의 추가 조정이 3% 수준으로 크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조정으로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0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평균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펀더멘털 악화는 없기 때문에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대인 동부증권 센터장도 “이머징 주식이 선진국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등 신흥국의 물가불안과 긴축 우려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말~4월 초가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승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중국의 긴축 행보와 환율 불안이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면이 있지만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3월 중순 이후 회복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 초 반등을 예상한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기업의 투자 증가에 힘입은 미국의 경기 반등이 지속되고 원자재발 물가 상승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증시 조정기 투자전략으로 센터장은 당분간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업종 회복이 예상되는 IT와 철강,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보험 위주의 대응을 주문했다.
단기 유망 업종을 꼽는 질문에 반도체를 비롯한 IT를 꼽은 센터장이 14명이었고 은행 7명, 보험 6명, 철강 6명, 화학 4명, 자동차 3명 순이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