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판매점에 침입해 고가의 스마트폰을 무더기로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수도권 일대 휴대전화 판매점의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스마트폰 200여대(시가 1억5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장모(2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배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인 최모(41)씨는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스마트폰을 훔쳤으며, 훔친 기기를 처분하기 쉽지 않자 장물업자에게 20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200만원 가량에 파는 등 휴대전화 190여대를 약 1100만원에 넘겼다.
이들은 망치로 점포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휴대전화를 가방에 쓸어담고서 택시를 잡아타고 달아나는 고전적인 수법을 사용했는데 CCTV를 분석한 결과 한번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1~2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경찰과 경비업체의 출동에 대비해 범행 시간을 줄이려고 강화유리를 깰 수 있는 망치, 기기를 빨리 쓸어담기 편한 자루와 종이상자 등을 별도로 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워낙 순식간에 이뤄져서 점포에 설치된 무인경보기가 울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상황이 끝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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